약 한 달 전,
사람들이 무심하게 독감 하나 오나보다...라고 무덤덤하게 반응했다고 글을 썼던 것 같은데요.
한 달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요.
이전 글에 업데이트를 하려다,
여러모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터라 새로 글을 써보려고 해요.
현재 네덜란드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4,200명 정도에 사망자수는 179명으로 한국보다도 사망자수는 높아요.
그리고 문제는 이 숫자가 앞으로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꺼라는 것이죠.
네덜란드는 저번주 일요일 저녁(15일) 자로 네덜란드 내 까페, 레스토랑, 헬스장이 닫으면서
semi-lock down을 시작했고,
16일부터는 재택을 하지않고 뻐팅기던(?) 저희 회사같은 회사들도(...)
정부의 강력한 권고와 당부에 따라 재택을 시작하면서
나라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작되었답니다.
물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아직 찾아볼 순 없구요
(제가 사는 곳은 시골타운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같은 대도시는 좀 더 보인다고는 해요)
그런데 현재 3월 22일 기준으로 4,000명이 넘는 확진자는
실제로는 3배 이상은 더 될 거 라고 보건당국이 얘기하고 있답니다.
당국에서 인정할 정도로 코로나 테스트는 중증환자만을 한정하여 실시하고 있고,
15일부터 좀 더 확실한 semi lockdown 조치를 취하기 전까진
이미 퍼질대로 퍼졌을 거라는 얘기죠.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에 걸려도
아주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수 없고
그냥 집에서 아파야 한답니다 (...)
제 친구의 친구는 여자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그냥 평소처럼 둘이 같이 집에서 지내면서 코로나를 나고 있다고 해요.
그 여자친구가 무증상일 때 얼마나 제재없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났을지,
그리고 그런 케이스가 지금 네덜란드 곳곳에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네덜란드에서도 점점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 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죠.
이미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주변 국가들이 Full Lockdown 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덜란드도 곧 Full Lockdown을 시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나 최근 며칠 간, 네덜란드에서 보기 드물게 매우 햇살 좋은 날씨가 계속되어
사람들이 아랑곳 않고 밖에 나와 햇살을 즐겼거든요.
(우중충하고 우울한 겨울이 1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햇살이 떴을 때 실내에 가만히 있기 어렵긴 해요..)
그래서인지 어제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웬일로 긴급알람을 보내
1.5미터 거리를 유지하고 최대한 실내에 있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는 메세지를 보냈답니다.
해변이나 공원에 햇살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였다고 해요.
요즘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많이 돌아간다던데
저희 동기끼리도 그런 말을 하기 시작하긴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찌됐든 테스트도 받을 수 있고, 제대로 된 의료진의 보호감찰 속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
여기 유럽은 죽을 직전이 아니면 의료진 만나기도 힘들 수준이고
아파도 혼자 격리되어 알아서 아프라는 기조이다보니
한국의 빵빵한 의료체계 시스템에 익숙해진 한국인인 저희로서는
마냥 불안하기만 하거든요.
우선 15일부터 시행된 Semi lockdown은 4월 6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으니
그즈음 Full Lockdown 으로 갈지, 좀 더 완화된 기조로 갈지
방향성이 다시 정해질 것 같아요.
현재 추세로서는 Full Lockdown이 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요.
유럽은 이제 막 Peak로 접어들고 있으니, 앞으로 틈틈히 다시 업데이트를 덧붙일게요.
이번주의 추세가 향후 정책의 큰 가름점이 될 것 같네요.
새삼 한국정부의 발빠르고 스마트한 대처를 매일매일 실감하고 있답니다.
다들 긴장 놓지 마시고 코로나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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