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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노트

오피스 2020 시작

by hohoassi 2020. 1. 8.

 

오전 9시부터 신년 건배를 위해 와인과 샴페인을 마셨어요. 모두가 떠난 후의 Canteen. 

 

 

2020년 업무도 이렇게 시작했네요.

연말의 휴가는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저는 1월 2일부터 칼복귀하여 출근했지만
대부분은 주말까지 끼고 풀로 푹 쉬고
6일에 출근을 시작했어요.


6일 아침,
모두들 한 자리에 모여 신년 건배를 같이 하고
샴페인과 와인을 한 잔씩 했지요.


전 회사에서 아침에 주는 술이니
어련히 무알콜이겠거니 하고 생각없이 마셨는데
나중에 술 올라와서 볼따구가 발그레 하게 일했답니다.



저도 휴가 후 첫 출근인 목요일에는
어찌나 발걸음이 무겁던지,
정말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걸어가면서


왜 인간은 일을 해야 하나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먹는 바람에 노동의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건가
그냥 건물주가 돼서 매달 월세받으면서 놀고 먹으면 좋겠다
그런데 잠깐...서장훈도 그렇게 열심히 방송하고 지내는데...
건물주가 되어도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증명받기 위해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걸까 
하긴 이재용도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노동은 인간의 숙명인가보구나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출근을 했더랬지요.

 

다행히 목,금동안 휴가모드에서 근무모드로 천천히 기어변경을 하면서
월요일에는 마음이 한결 편해지긴 했어요.

 

그런데 월요일에 복귀한 동료들을 보자니
다들 목요일의 저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서

사람 느끼는 게 다 똑같구나 생각하면서 웃음이 나기도 했지요.

 

전 이제 막 두 달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이제 새해부터는 정말로 업무에 완전히 Full Boarding 해야할 시기가 되었어요.

 

여름에는 제가 먼저 VP에 제안한 스페셜 프로젝트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따로 추진해야 할 것도 있고

여름이 오기 전에 상반기 동안에는
제가 맡은 4개의 프로젝트들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결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에요.

 

올해부터 새로 들어가는 프로젝트 2개,
1월 자로 떠나는 PM을 대신하여 준PM급으로 맡게 된 프로젝트 1개,
오래된 프로젝트지만 올해 반드시 결과물을 보여야 하는 프로젝트 1개

 

이 4개 모두 다 각자 나름 중요하고 의미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저의 업무성과도가 만족스러워야
제 스스로 가지고 있던 저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과 우려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무엇보다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1월 1일에 대한 상징성은 사라지는 것 같아서
크게 신년 목표나 다짐을 세우지는 않으려 했지만
그래도 이번 저의 상황은 여러모로 이정표가 되어주는 신년 1월이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새해도 
만족스럽고 성취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