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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생활 이야기

넷플릭스 추천 - 한국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by hohoassi 2020. 2. 24.

 

 

동백꽃 무렵을 보았습니다.

 

한국 살 때는 막상 거의 보지 않던 한드를

네덜란드와서는 더 즐겨보고 있어요.

 

저보다는 제 남자친구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 - 작년 하반기에 했던 드라마던가요? 종종 이름이 들리길래 좋은 작품일 같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넷플릭스에 없는 드라마를 굳이 찾아볼 정도의 열정은 없어서

(남자친구와 같이 봐야하기 때문에 영어자막이 필수에요)

 

그냥 생각이 없던 차에

넷플릭스에 올라왔더라구요. 너무나 반갑게.

 

그러나 처음에 예고편을 봤을 때는

약간 오바스러운 연기와 설정 같은 느낌에

우리 스타일은 아니겠다 생각했었답니다.

 

 

옹산벤저스 아주머니들의 스타일이나 말투도 뭔가 예고편에서 보자니 억지스럽고

그냥 아무튼 뭔가 예고편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더라구요.

 

드라마가 약간 만화적인 설정과 연기가 들어가는데

그게 익숙하지 않으면 약간 좀 유치하려나 싶은 느낌이 드는 거 있잖아요.

 

그래도 어느 토요일 오후, 그래도 어떤 건지 한 번 봐보기나 하자 하며 틀어본 동백꽃을

저희는 토일 주말 이틀동안 17편을 봐버렸답니다 하하.

 

 

물론 주말에 태풍이 밀려와서 강제 집콕을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서도

뭐랄까 술술 봐지고..다음편이 궁금하게 끊어버리는 스토리텔링하며..

그냥 계속 다음편을 보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따스하고 사람냄새나는 이야기이다보니

오래봐도 머리아프거나 기빨리지 않구요.

 

 

극 배경이 해변가 완전 깡시골인만큼

요즘 웬만한 도시나 서울에서는 완전히 잊어버린

사람냄새 나는 생활모습이 뭔가 사람을 아련하게 만든달까요?

 

 

저 국내 지방여행에 진짜 관심없던 사람인데..너무 가보고 싶어졌어요 포항에.

 

 

 

보다보면 물론 시골 특유의 부조리함이 묻어나는 부분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극의 포인트가 시골의 긍정적인 사람냄새나는 끈끈한 휴머니즘이다보니

 

그런 건 크게 부정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넘어가서

보는 시청자로서도 크게 거슬리진 않아요.

 

문득문득 보이는 어촌 시골마을의 모습이 

지나가며 보는데도 그냥 아 이쁘다 힐링된다- 싶구요.

 

무엇보다 

요즘 살인,스파이, 권모술수가 판치는 시리즈물이 대세인만큼

기빨려가며 티비를 보다가

오랫만에 그냥 구수~~~~한 드라마를 보자니 

그 자체로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아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도 사건사고로 치면 명탐정 코난 못지 않지만요.

(자세한 건 스포방지 차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한국드라마를 보면 매번 느끼는건데

 

왜 그렇게 감저을 쥐어짜는? 늘 울고 통곡하고 하소연하고..

이런 장면들이 많은지...

 

그런 건 좀 짜증스럽기는 해요.

 

동백꽃도 후반부에 갈수록

공효진도 너무 많이 울고..이래저래 우는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약간 주의가 분산되기는 했어요.

 

조금만 덜 '질질 짜도' 될텐데...싶은 느낌.

그러나 그건 그냥 한국드라마 특유의 시그니처로 봐도 될 것 같기도...

 

 

 

아무튼 공효진이나 강하늘이나 정말 좋은 배우라는 알았지만

그들이 나온 작품을 크게 적은 없어서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작품보고 반했네요.

 

정말 자기만의 캐릭터로 확실하게 만드시더라구요.

연기하는 아니라 정말 사람으로 빙의된 같은 거요.

너무나 순박한, 사람느낌 나는 캐릭터들

 

 

그러고보면 동백꽃에 나오는 주조연분들이 연기내용이 어마어마한 분들이셨던 같아요.

 

아, 그리고 옹벤저스의 아지매 5인방은

나중에 정말 사랑에 빠질 정도였답니다.

걸죽한 말투며 스타일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특히 눈에 초록색 아이섀도우를 칠하고 나오는 배우분은

별거 아닌 시장아지매의 역할을 거의 예술로 승화시킨 같아요.

어느 시골 시장골목에서 정말로 존재할 것 같은 생생한 캐릭터 분장..소름끼치는 현실성 돋는 의상과 화장과 헤어...쌍따봉 리스펙입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연극판에서 이미 경력와 연륜이 어마어마하신 분이더라구요.

(응답하라 시리즈에도 나오셨다는데 응답하라를 안봐서..)

 

 

 

아무튼 오랫만에 사람냄새 풀풀나는 시리즈를 봐서 정말 좋았어요.

 

 

그래, 이렇게 저렇게 좌충우돌해도 우리는 다같이 으쌰으쌰하며 살아가는거다

뭐 그런 교훈도 받게 되구요.

 

 

진지한 이야기 속에서도 늘 사람을 웃게 만드는 유머와 조크가 섞여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묘한 웃음을 잃지 않으며 볼 수 있답니다.

 

 

따스한 한국드라마가 그리우신 분들,

 

동백꽃 필 무렵 추천할게요.

 

 

정말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강하늘씩 역할의 순애보적인 역할도 매우 사랑스러워서

(여자분들이라면) 보면서 대리만족하실 수 있을 거에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