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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생활 이야기

더치 남자와 연애하기? (관찰후기)

by hohoassi 2020. 1. 14.

 

더치남자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전 더치남자 라고 들으면 주로 부정적인 얘기들을 먼저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감정표현을 잘 안한다, 무뚝뚝하다, 차갑다, 재미없다, 돈 잘 안쓴다 (이건 그냥 일반적인 더치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얹어진 듯) 뭐 이런 것들이요.

그래서인지 더치 남자들이 비록 외모적으로 매우 매력적이더라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더라구요.

참고로 외모적으로는 매우 훈훈하답니다.

키는 기본 185-190에
팔다리가 엄청 쭉쭉 뻗고 길어요.
그냥 긴 것도 아니고 뭔가 모델처럼 쭉 뻗은 다리 있잖아요.
유전적으로 그런 체형이 많은 것 같아요.

 

 

뭔가 이런 느낌의 남자들



거기에 기본적으로 옷 입는 스타일도
전부 엄청 댄디한?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남친룩 같은 것 있잖아요.

깔끔한 진에 셔츠에 니트 입는 거...
기본적으로 더치 남자들 패션센스에 장착된 게
그 남친룩이에요.


중년남자들도 전부 옷을 참 깔끔하게 입구요.
백발의 신사분들도 180-190한 분들이 많으니
중년 간지도 ㅎㄷㄷ

 

요런 느낌의 중년아저씨들

 

 


그래도 위에 써 놓은 대로
차갑고 딱딱하다는 말을 많이 전해들어서 그런지
뭔가 '관상용' 그 이상의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요.

친한 친구들 중에 더치 남자친구가 생긴 친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의 연애사를 어쩌다 옆에서 보고 듣고 나니
그런 것도 다 편견이더라구요.


정확히 말하면
더치남자들이 남들 앞에서는 
딱딱하고 감정표현 잘 안하는 타입일 순 있는데
둘이 있을 땐 다들 로맨스킹인 것 같은?

물론 제 주변 더치남친들만의 이야기이니
일반화 할 수 없지만요.



외국은 데이트하는 사이에서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기까지 

좀 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서로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거든요


(제 경우도 그랬구요...제 경우는 특히 심해서 6개월이나 걸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 주변에는
첫 눈에 반해서 더치남자가 들이대다시피 해서 사귄 경우도 있기도 하고
정말 다 케바케인 것 같아요.


그래도 대충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과
여기서 제가 보는 더치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을 종합해 보자면

더치남자들은 매우 가정적이라서
남자친구로 삼기 좋은 스타일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물론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겠지만
더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다들 집순이거든요.


비바람이 많이 불고 우중충한 날씨가 연중 대부분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티비 보고 집에서 보드 게임하고 집에서 책보고...
이런 게 너무 당연하고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

(한국에선 나가 놀아야 제대로 시간을 보낸다는 개념이 있는데 말이죠)



그렇다보니 연애도 자연스럽게
집에서 뭔가를 같이 하고 (게임이든 넷플릭스든)
날씨 좋으면 피크닉 가고...


그냥 그런 소소하고 안정된 연애를 하기에 좋은 것 같더라구요.


물론 모든 건 사바사 케바케겠지만요.


회사 동료한테 더치식 연애는 어떠냐...더치 여자는 연애할 때 어떠냐 라고 물으니 

더치 여자는 독립적이어서 손이 덜 가서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얼핏 생각에
아 난 그런 연애는 잘 안맞으니 더치남자는 안되겠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막상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다 달라지는 거 같아요


제 친구들...꽤 손가는 타입인데
더치남자들이 잘 맞춰주거든요 ㅎㅎ

결국 연애라는 것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호감과 애정 아래 서로 몰랐던 거 배워가고 맞춰가며
같이 지내는 법을 배우는 거잖아요.


아무튼 더치남자
생각보다는 소문보다는
의외의 면을 많이 보게된 것 같아요